700종신보험 판매가 중단된 뒤에도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는 종신보험 계열 상품 판매가 늘었다. 보험저널에 따르면 2026년 10월 생보사 GA채널 신계약 월초보험료 실적은 440억원이다. 전월 597억원보다 26.3% 줄었다. 반면 700종신을 뺀 종신보험은 9월 130억원에서 10월 207억원으로 59.2% 늘었다. 700종신이 빠진 자리를 단기납종신과 건강·인출형종신이 일부 메운 셈이다. 생보사들은 생활비·치료비 기능을 앞세운 신상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GA 현장의 주력 상품이 어떻게 바뀌는지, 상담에서 무엇을 따져야 하는지 함께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0월 GA채널, 숫자로 본 변화
보험저널에 따르면 700종신보험은 9월 252억원의 판매실적으로 전체 시장의 42.2%를 차지했다. 이 상품이 판매중단되면서 전체 실적이 크게 줄었다. 상품별 9월→10월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단기납종신: 108억원 → 152억원, 40.7% 증가
- 일반종신(건강종신·인출형종신 등): 22억원 → 55억원, 150.0% 증가
- 통합건강보험 등: 115억원 → 121억원, 5.2% 증가
- 일반저축보험: 39억원 → 42억원, 7.7% 증가
- 연금(변액)보험: 47억원 → 38억원, 19.1% 감소
단기납종신과 일반종신의 증가액은 77억원이다. 9월 700종신 판매실적 252억원의 30.6%에 해당한다. 다만 종신보험 전체 실적은 382억원에서 207억원으로 45.8% 줄었다. 대체상품 증가만으로는 700종신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상품의 경쟁력이 상품별 보장·환급 구조뿐 아니라 설계사 수수료와 판매시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 포인트, ‘환급률’에서 ‘생전 기능’으로
쿠키뉴스에 따르면 700종신은 가입 7년 뒤 해지하면 그때까지 낸 주계약 보험료 수준을 돌려준다는 점을 내세웠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이 상품 판매에 제동을 걸었다. 보험저널은 건강종신이 사망·건강보장 결합을, 인출형종신이 자금 활용 기능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고 전했다. 단기납종신은 납입완료 이후 해약환급률을 앞세워 판매가 늘었다. 쿠키뉴스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는 “환급률 규제가 이어지면서 사망보장만으로는 경쟁하기 어려워진데다, 가입자들이 생전에 받을 수 있는 보장에 더 관심을 두다 보니 이를 사망보장과 결합한 상품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자금형: 낸 보험료를 꺼내 쓰는 구조
쿠키뉴스에 따르면 생활자금형은 낸 보험료를 꺼내 쓰면서 사망보장도 이어가는 구조다. 인출 시기와 금액, 인출 뒤 남는 사망보험금은 상품마다 다르다.
- 한화생명 ‘필요할때 쓰는 종신보험’: 보험료 완납 후 계약일부터 20년 이내 원하는 시점에 납입보험료 전액 인출. 모두 인출해도 남은 사망보장은 평생 유지
- ABL생명 ‘우리WON스테이블종신보험’: 완납 후 정해진 시점에 ‘밸런스플랜’으로 전환하면 매년 총납입보험료의 10%씩 10년간 인출 한도 증가
- 흥국생명 ‘플렉스 리턴100종신보험’: 만 65세가 되는 계약해당일과 납입 완료 시점 중 늦은 때부터 낸 보험료를 매월 돌려줌. ‘라이프밸런스형’은 돌려받은 만큼 사망보험금이 줄고, ‘프리미엄보장형’은 차감 없이 유지
- 삼성생명 ‘골든종신보험’: 인출 가능 시점을 7년납은 계약일부터 12년에서 10년으로, 10년납은 14년에서 12년으로 앞당김. 암보장형은 납입 중 암 진단 시 남은 보험료 면제와 추가 인출 한도 부여
건강종신: 진단비·치료비와 납입면제
- 동양생명 ‘우리WON하는건강플러스종신보험’: 납입 중 선택 유형에 따라 암(소액암 제외) 또는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남은 보험료 면제. 면제 사유 없이 10년 완납하면 암 또는 특정순환계질환 핵심치료를 100세까지 보장
- 처브라이프 ‘Chubb 플러스 건강종신보험’: 별도 특약 없이 입원·수술비와 3대 질병 진단비 보장
- NH농협생명 ‘건강채움NH암종신보험’: 일반암 진단 시 가입금액의 100% 선지급, 이후 사망하면 ‘리필사망보험금’으로 가입금액의 100% 지급
- 교보생명 ‘교보다시채움건강종신보험’: 암·뇌·심장·치매 치료비를 항목별로 반복 보장. 치료비 한도 ‘헬스어카운트’는 가입금액의 10배 수준이고, 20년마다 가입 당시 수준으로 다시 채움
상담 전에 확인할 것
- 유지 기간 조건: 생활자금 인출이나 완납 후 건강보장을 받으려면 정해진 기간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 해약환급금 구조: 동양생명·처브라이프·ABL생명·삼성생명·NH농협생명 상품은 보험료를 낮추는 대신 해지 시점에 따라 표준형보다 해약환급금을 적게 준다. 일찍 해지하면 낸 보험료를 다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 인출 대기 기간: 삼성생명과 ABL생명 7년납은 완납 후 3년이 더 지나야 인출할 수 있다.
- 인출 뒤 사망보험금: 돌려받은 금액만큼 사망보험금이 줄어드는 유형인지 확인한다.
- 환급률 제시 조건: 처브라이프가 제시한 완납 시점 106.2%, 가입 20년 시점 126.9%는 40세 남성, 가입금액 1억원, 10년납 일반심사형, 제2보험기간 중 의료비·진단보험금을 받지 않았을 때 기준이다.
- 가입 목적: 한 보험설계사는 보장이 목적이면 종신보험 대신 종합보험으로 암·뇌·심장질환을 보장받도록 훨씬 저렴하게 설계할 수 있으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00종신은 빠졌지만 GA의 종신보험 선호는 이어지고 있다. 이제 상담의 중심은 인출·건강 기능에 붙은 조건을 고객의 가입 목적과 맞춰 보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