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과 함께 만 19~34세 청년 운전자의 자동차보험 가입 절차를 이달 중 개편한다. 부모 차 운전, 군 운전병 복무, 장기렌터카 이용 경력을 인정받는 제도와 할인특약을 가입 단계에서 빠뜨리지 않게 하려는 조치다. 대면·TM 채널에서는 보험설계사 설계화면과 표준상품설명대본이 바뀐다.

금감원에 따르면 과거 운전경력과 무사고 이력을 인정받으면 보험료가 최대 46%가량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제도를 몰라 혜택을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종피보험자 무사고 경력 인정과 관련한 민원도 제기됐다. 이번 조치는 새 할인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운영 중인 제도를 제대로 쓰도록 가입 절차를 바꾸는 데 초점이 있다.

청년 보험료가 높은 이유: 가입경력 요율

자동차보험료는 운전경력과 사고이력을 반영해 산정한다. 보험가입경력 요율은 최초 가입자를 100%로 볼 때 1년 경력자는 79.7%, 2년은 72.7%, 3년 이상은 71.1%로 낮아진다. 할인·할증등급은 29개 등급으로 나뉘고, 최초 가입자는 11Z등급을 받는다. 청년층은 본인 명의 가입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운전 경험이 있어도 보험료에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 차 종피보험자 경력: 최대 3년 인정

부모가 자동차보험에 자녀를 종피보험자로 등록하면, 자녀가 나중에 본인 명의로 가입할 때 최대 3년까지 운전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해당 보험에 등록된 전체 피보험자에게 최근 3년간 사고 이력이 없으면 무사고 경력도 인정된다.

  • 종피보험자로 등록할 때 가입경력 인정대상자로도 미리 등록해야 한다. 이 경우 별도 증빙서류 없이 경력을 인정받는다. 계약당 최대 2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 최근 3년 내 사고 이력이 있으면 무사고 경력은 인정되지 않는다. 보험가입경력은 인정된다.
  • 금감원 사례에서 28세 A씨는 어머니 명의 보험에 종피보험자로 등록돼 3년간 무사고로 운전했다. 차량가액 2000만원의 아반떼를 사서 본인 명의로 가입하자 연간 보험료가 133만497원에서 71만6582원으로 낮아졌다. 절감액은 61만3915원, 할인율은 46.1%다.

군 운전병·장기렌터카 경력도 인정, 사후 환급 가능

본인 명의 가입 이력이 없어도 경력을 인정받는 길이 있다. 군 운전병 복무, 장기렌터카 운전, 관공서·법인 운전직 근무, 해외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이다. 증빙서류를 내면 최대 3년까지 보험가입경력으로 인정된다. 경력은 1년 단위로 인정하되 1년 미만 경력도 합산할 수 있다. 서로 겹치는 기간은 이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 군 운전병: 병적증명서
  • 장기렌터카: 임대차계약서와 임차료 납입증명서 등
  • 법인 운전직: 경력증명서와 원천징수영수증
  • 해외 자동차보험: 보험가입증명서와 출입국 관련 서류

금감원 사례에서 28세 B씨는 군 운전병 1년6개월, 장기렌터카 1년6개월 경력을 인정받았다. 연간 보험료는 133만497원에서 94만6300원으로 38만4197원 줄었다. 할인율은 28.9%다. 가입 때 경력인정 신청을 하지 않았어도 보험기간 중은 물론 계약 종료 후에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보험료 차액은 사후 환급받을 수 있다.

할인특약과 이달부터 바뀌는 안내 절차

운전자 범위와 연령을 제한하는 특약도 보험료를 크게 낮출 수 있다. 금감원 사례에서 운전경력이 없는 28세 C씨의 보험료는 운전자 범위를 제한하지 않았을 때 연간 247만3489원이었다. 운전자를 본인 1명으로 제한하고 연령한정 특약을 적용하자 133만497원이 됐다. 절감액은 114만2992원, 할인율은 46.2%다. 참조순보험요율 기준 1인 한정운전 특약의 할인율은 19.4%, 연령한정 특약은 33.3%다. 이 밖에 마일리지, 안전운전점수, 대중교통 이용실적·걸음 수, 첨단안전장치, 자녀할인, 전자약관 할인특약도 있다. 할인특약은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으므로 가입자가 직접 선택해야 한다.

한국보험신문에 따르면 이달부터 청년층이 온라인 채널로 가입하면 운전경력 인정 제도와 할인특약을 안내하는 팝업창이 뜬다. 특약 선택 화면에는 청년층이 활용할 수 있는 할인특약을 따로 확인하는 항목이 추가된다. 대면·TM 채널에서는 안내가 누락되지 않도록 설계사 설계화면 안내와 표준상품설명대본 개정이 진행된다.

상담 전에 확인할 것

  • 고객이 부모 보험에 종피보험자로 등록돼 있었는지, 가입경력 인정대상자로도 등록됐는지
  • 해당 보험의 전체 피보험자에게 최근 3년 내 사고 이력이 있는지
  • 군 운전병·장기렌터카·법인 운전직·해외 보험 경력이 있다면 증빙서류를 준비할 수 있는지
  • 이미 가입한 고객이라면 경력인정을 추후 신청해 보험료 차액을 환급받을 수 있는지
  • 운전자 범위·연령 한정 특약을 고르면 실제 운전자가 조건에 맞는지. 조건 밖의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를 내면 보장을 받지 못할 수 있다
  • 특약 명칭·할인조건·할인율은 보험회사별로 달라 약관 확인이 필요하다
  • 금감원 절감 사례는 참조순보험요율 등을 토대로 한 예시다. 실제 할인금액은 보험사와 가입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청년 고객 상담에서는 보험료를 비교하기 전에 과거 운전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일이 중요해졌다.